[Trip] Train in Italia - 이탈리아 기차 예약하기/타기

by 스뎅(thDeng) on

이탈리아 길거리 시리즈

내용에 앞서서 유레일 패스

나는 하루에 여러번 기차를 타지 않았고 야간열차를 타지 않았다. 이런 경우 유레일 패스 보다는 필요할 때 마다 Trenitalia에서 Super EconomyEconomy 등급으로 티켓을 사는 것이 더 저렴했다.

유레일 패스는 1개국용 3일짜리가 198유로(66유로/일), 5일짜리는 273유로(54유로/일)이다. 그리고 3개국용은 5일이 314유로(63유로/일)이다. 하루를 오픈하면 그 날은 얼마든지 탈 수 있다고 하지만, 하루당 60유로 가까운 가격의 기차표를 Trenitalia 등에서 개별로 끊으면 Economy 기준으로 4-5시간 이상은 타야 하는 정도의 거리일 것이다. (4시간 20분 걸리는 밀라노-나폴리 노선 고속철 Super Economy 가격이 50유로이다.) 거기다가 유레일 패스는 패스가 있어도 열차를 타려면 예약을 해야하고 예약할 때 마다 예약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유레일 패스를 사기 전에 내가 하루에 얼마나 기차를 타는지 예약 수수료를 합쳐도 괜찮은 가격인지 꼭 체크하자. Trenitalia에서 티켓을 찾는 방법은 아래에 따로 적어둔다.

Trenitalia의 Super EconomyEconomyBase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티켓인데, 선택할 수 있는 좌석은 동일하지만 환불이나 시간변경 등의 가능/불가능, 수수료 차이 등이 있다. 3-4달 전에 티켓이 오픈하는데, Super Economy는 가격이 정말 저렴해서 빨리 없어지니 미리미리 예매하자. 보통 Super EconomyBase의 절반 가격이다.

Trenitalia price table

Choose the seat을 체크하면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Trenitalia

(Trenitalia는 이탈리아 국철인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Trenitalia 홈페이지에서 열차를 찾아보면 KTX 같은 고속철과 일반 열차가 같이 나온다. 기차를 타러 역에 가보면 SNCF도 있는데, 창구/판매기 개수나 VIP 라운지 등을 보면 Trenitalia가 아직은 규모가 더 크고 열차도 많아 보이긴 한다. 역에 Trenitalia 라고 쓰여진 자동 판매기(?)도 있고 직원이 있는 창구가 있는 곳도 있다.

Trenitalia 티켓판매기

역사 내 플랫폼

기차를 탈 때 역사에 가면 영어로 친절히 platform 이라 써 있는 곳도 있지만 binari(또는 binario, 하나는 복수단어이고 하나는 단수)라고 이탈리아어로 쓰여 있기도 하다. 같은 말이니 따라가면 오케 끝!!

예매

Trenitalia에서 예매를 하다보면 http://www.trenitalia.com/tcom-enhttps://www.lefrecce.it/ 사이트를 왔다갔다 한다. 처음엔 엄청 불안했는데 원래 그런거인듯 하다.

예매 시 좌석 선택

Trenitalia price table

고속철 열차칸은 Coach 1이 최고다. (coach는 열차칸을 뜻하는 단어로, 몇 번째 칸인지를 나타낸다) StandardBase 가격과 Business Area SilenzioSuper Economy 가격이 비슷하다면 무조건 Coach 1을 선택할 수 있는 Business Area Silenzio를 선택하자. Executive는 엄청 비싸니 Coach 1에 앉을 수 있는 차선책으로 Business Area Silenzio

Trenitalia express seat map - coach 1

Coach 1은 무엇보다 조용하고 의자가 좋아서 추천한다. Coach 1은 열차칸 자체가 비즈니스라 조용한 승객만 있고, 열차가 3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칸막이처럼 되어 있어서 소음이 멀리 퍼지지 않는다. 맨 끝 쪽에 있는 1/3은 좌석이 2열(1열 + 1열)로 이루어진 1등석 같은 자리(Executive)이고, 열차의 가운데 1/3은 6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실이 있다. 회의실이 가운데에서 문막이 역할을 하기 때문에 1/3짜리 열차칸이라 생각하면 딱이다.

Coach 1의 나머지 1/3이 우등버스처럼 3열(2얼 + 1열)로 이루어진 Business Area Silenzio 좌석인데, Coach 2, 3, 4에 있는 Business와 같다. 차이점은 Coach 1Business Area Silenzio는 의자를 뒤로 젖힐 수 있다!! 위의 사진에도 살짝 보이듯이 좌석이 지그재그로 배치되어 있기도 해서 통로 건너의 사람 얼굴이 좀 멀어져서 민망함이 줄어든다. 창문 덮개도 자동으로 버튼 꾹 누르면 열리고 닫힌다. 창문틀에서 나오는 에어컨도 왠지 더 빵빵한 느낌 +_+ 자리에서 충전도 가능하다!! (Coach 2 이후도 콘센트가 있는지 기억은 안 남;;)

Meeting room in Coach 1

위 사진은 Coach 1 가운데에 있는 회의실이다.

내가 Coach 2를 탈 때는 내 근처든 저 멀리든 우는 애기가 하나씩은 꼭 있었다. 멀리 있어도 울기 시작하면 기차칸 전체가 울리기 때문에 은근 신경쓰이고, 여행하다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듣는다면 엄청난 짜증이 밀려온다. Coach 1은 전체적으로 비즈니스칸이기 때문에 우는 애기가 거의 없다.

아래 사진은 객실에 붙은 비상구 안내 지도이다. 왼쪽이 Coach 1이고, 오른쪽이 Coach 2이다. 일단 의자 개수만 봐도, 비슷한 가격이라면 부딛히는 사람 적은게 낫지 않을까 싶다. :D

Trenitalia emergency exit guide

(이미지의 좌석은 클릭해서 크게보기!!)

예매 시 결제

NOTE!! 예매는 열차시간 선택부터 이름, 메일주소 같은 정보 입력과 결제까지 10분 내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PayPal 같은걸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10분 안에 카드번호까지 넣으려고 하다가 몇 번을 실패했는지 T_T 비밀전호만 넣으면 결제되는 아주 간단한 결제수단 추천!!

예매가 끝나면 메일로 티켓이 참부되어 온다. pdf 파일이 티켓이고, ics 파일은 구글 캘린더 등 달력 앱에 일정 추가할 수 있는 일정 파일이다.

이탈리아 고속철

정방향/역방향

이탈리아 열차는 딱히 정방향/역방향이랄게 없다. 4-5번 여러 도시를 떠돌며 기차를 타다보니 알게된 사실인데, 대부분의 중앙역은 이렇게 철로 막다른 곳까지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 들어왔던 반대 방향으로 출발한다.

End of rails

위 사진은 나폴리에서 로마로 이동할 때 찍은 사진인데, 다른 곳에서 와서 나폴리에 들렀다가 로마, 피렌체 등등을 계속 가는 열차였다. 나폴리에 올 때는 정방향으로 왔다면, 다시 출발할 때는 역방향으로 가게 된다.

그러니 예매할 때 방향 고민하지 말자. 그저 운이다. ㅋㅋ 단, 좌석 선택할 때 어디가 앞이라 마주보는 자리가 어떤건지 헷갈리는데, 위에 있는 좌석 사진에서 12D와 13D는 마주보는 자리이고 14D는 13D의 뒤통수를 보는 것이다. 12D와 13D 사이에 있는 회색 네모가 마주보는 자리의 테이블 표시이다.

웰컴킷

열차가 출발하면 잠시 후 멋진 카트님이 지나가면서 무료로 웰컴킷을 툭툭 떨궈준다. 과자, 젤리, 물티슈, 작은 물 한 병을 주고, 커피나 주스 같은걸 달라면 따로 준다. 커피는 이탈리아어로 까페(caffè)라고 하면 된다. 커피라고 해도 알아듣기도 한다.

Trenitalia welcomekit

과자가 맛이 참 애매하고 먹자니 시끄러워서 계륵 같은 존재인데, 나중에 길바닥에서 배고프고 먹을거 없을 때 정말 좋다. 가방에 꼭꼭 챙겨두기 ㅋㅋ

티켓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매했다면, 입력한 메일로 pdf 파일이 하나 온다. 그걸 프린트해서 보여주거나 다운 받아서 핸드폰이나 패드로 보여주면 된다. 이런 파일을 보여주는 경우는 역에서 기계에 넣고 펀칭(validate)을 하지 않아도 된다. 돌아다니며 검표하시는 분들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티켓 펀칭 (validate)

창구에 가서 예매한 내용을 보여주고 실물 티켓으로 바꿔도 되긴 하는데, 티켓으로 바꿨다면 꼭 펀칭해야 한다. (펀칭 귀찮으니 그냥 파일 보여주는걸로 ㅋㅋ) 아는 사람은 베네치아 본섬에 들어가는 딱 1정거장을 탔는데 펀칭 안 하고 걸려서 벌금냈다고 한다. 3유로 짜리 티켓 사고도 30유로 벌금을 내다니.. 티켓에 영어나 이탈리아어로 validate 어쩌구 하면서 써있다. 티켓에 validate 라고 쓰여 있으면 펀칭을 해야 한다고 이해하면 딱이다.

나는 밀라노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기차를 아슬아슬하게 탔는데 펀칭 기계를 못 찾아서 두리번 거리다가 그냥 타게 됐다. 검표하는 분이 그 모습을 봐서 그런지 귀엽게 봐줬음 T_T 공항이라 이런 어리버리한 애덜이 많아서 그런가.. 펀칭 안 하면 벌금이 어마어마하다.

Ticket from MXP to Milano

나폴리 사철 (Circumvesuviana)

나폴리 사철. 노선이나 타는 법이 가장 난해하면서도 어렵고 더러운 기차였다. 주로 이용하는 노선은 나폴리-폼페이-소렌토 일 것이다. 아르떼 카드(arte card)가 있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개찰구에 지하철표 넣듯이 쓱 넣으면 된다.

Pompeii Scavi station

폼페이 유적지를 가려면 Pompei Scavi 역에서 내리자. 다른 노선이긴 하지만 Pompeii 에서 내리면, 2000년 전에 사라진 폼페이가 아니라 현재 폼페이 도시로 간다. scavi가 이탈리아어로 발굴 이런 뜻이다. 노선을 보면 폼페이 말고 다른 발굴지도 많다.

TIP!! 폼페이역(Pompei scavi) 지하 화장실 옆에 짐보관이 가능하니, 나폴리에서 소렌토로 (또는 반대로) 숙소를 이동하는 날 폼페이에 들러도 좋을 것 같다. (난 그것도 모르고 갔다가 돌아왔어 T_T)

나폴리에서 폼페이 가기

Circumvesuviana

사철을 타려면 어디서든 골뱅이 마크인 Circumvesuviana 사철 회사 마크를 따라 다니면 된다. 나폴리에서 소렌토 가는 노선은 나폴리 중앙역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찾을 수 있다. 보통 2번 플랫폼인 것 같지만 바뀔 수도 있으니 플랫폼에 내려가서 안내판을 잘 보자. 시간과 플랫폼 번호가 나온다.

나폴리 지하철

나폴리 교통은 정말 낙후되고 정리도 안 되어 있다. 지하철은 1, 2, 6호선이 있고, 여러 기차노선과 트램이 마구 섞여 있다. (지하철 3, 4, 5호선은 어디간거지??) 그리고 2호선은 국철이 운영하는데, 기차가 지나가다가 지하철로도 쓰인다!! 정말 이건 충격이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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