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Bus in Italia - 이탈리아 대중교통(시내버스/지하철/트램) 타기
by 스뎅(thDeng) on이탈리아 길거리 시리즈
이탈리아의 대중교통
우리나라 대중교통은 이동거리 만큼 돈을 지불하는 형태이다. 때문에 지하철 표를 사게 되면 목적지 역에 따라 금액이 다르고, 버스를 탈 때는 내릴 때 꼭 교통카드를 찍고 내려야 한다.
이탈리아는 대중교통이 대부분 시간제이다. 보통 티켓을 사서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펀칭(validate)을 한다. 버스를 타면 봉(?)에 펀칭하는 기계가 있고, 집어 넣으면 현재 시간이 찍혀서 다시 나온다. 기차나 지하철, 트램은 타기 전에 펀칭하는 기계가 있고, 방식은 동일하다. 도시 마다 다르지만 보통 펀칭을 하면 그 시점 부터 90분에서 80분, 70분, 65분 정도 유효하고, 그 사이에는 아무 교통수단이나 환승할 수 있다.
환승
티켓이 펀칭을 하고 나면 일정 시간 동안 유효하기 때문에 환승할 때는 그냥 올라탔다가 내리면 된다. 버스에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으면 그냥 올라탔다가 내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고 뒷문으로도 많이 타게 된다. 그 사람들이 모두 펀칭한 유효한 티켓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때문에 가끔 표검사를 한다고 한다. 나는 이탈리아에 머물던 3-4주 동안 한번도 검표를 당한 적은 없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오르세 미술관 가는 길에 한번 검표를 당했다. 프랑스는 지하철에서 나올 때 그냥 문이 열리기 때문에 표가 필요 없다. 그래서 나오는 문에서 검표를 한다.
티켓이 펀칭 후 일정 시간 동안 유효하기 때문에, 펀칭을 하지 않은 티켓은 검표를 할 때 아무리 보여줘도 안 된다. 누가 보던 안 보던 꼭 펀칭을 하고 다니자. 여행가서 벌금 맞으면 마음 아프다. T_T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10번 탈 수 있는 T10 티켓을 판다. 75분 동안 유효하고, 환승할 때 그냥 개찰구에 넣으면 된다. 유효기간 이내라면 횟수 차감 없이 티켓이 나온다. 사용할 때 마다 티켓 뒷면에 몇 번 남았는지 횟수가 적힌다.
구입
티켓은 보통 담배가게에서 판다. 간혹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자동판매기 같은게 있기도 하지만 많지는 않다. 그리고 버스에 올라타서 기사에게서 살 수 있는데, 가격이 비싸다. 일반적으로 담배가게에서 1.2유로에 살 수 있다면, 기사에게서 사면 1.5유로 정도 된다. 피렌체는 10회권이 10유로이고, 1/3/5일권이 있다.
펀칭(validation)
아래 사진은 피렌체 버스 티켓인데, valido 90 minuti
, 90 minutes valid
처럼 쓰여 있다. 도시 마다 유효한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꼭 확인하자. 그림에도 그려져 있듯이, 버스, 트램, 지하철 모두 쓸 수 있다. 하지만 피렌체에는 지하철이 없다.
펀칭 기계에 넣으면 뒷면이나 윗쪽에 펀칭한 시간이 찍힌다. 검표할 때 이 시간을 확인하므로 유효시간이 넘었는지 체크하고 다른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버스기사에게서 산 티켓도 펀칭을 해야 유효하기 때문에 꼭 펀칭을 하자. 기사에게서 샀으니 괜찮겠지 하다가 벌금 낸다.
정기권 또는 패스
가끔 정기권이나 패스를 파는 도시들이 있다. 패스 종류에 따라 태그하는 녀석이 있고, 개찰구나 펀칭 기계에 집어 넣는 녀석이 있다. 아래 사진은 패스 타입인데, 우리나라 교통카드 마냥 플라스틱으로 된 것도 있고 종이로 된 녀석도 있다. 베네치아 우니카 카드 같은 경우는 종이지만 태깅하는 형태이다. 종이인데 마그네틱 선도 없고 해서 너무 의심스러워서 다시 한번 물어보기 까지 했다.
왼쪽 위 부터 오른쪽으로 로마패스, 나폴리(깜빠니아 지방) 아르떼 카드, 피렌체 카드, 베네치아 우니카 카드 순이다. 패스 관련해서는 다른 포스트에 정리를 하고 여기서는 대중교통 타는 방법만 간단히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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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패스(roma pass): 첫 개시 부터 48/72시간 동안 로마 대중교통 무료 이용. 플라스틱 카드로 태깅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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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아르떼 카드(campania arte card): 첫 개시 부터 3일/5일 동안 나폴리가 속해 있는 깜빠니아 지방 사철 포함 시타 버스(sita bus) 등 무료 이용. 종이 카드이고 개찰구나 버스 펀칭 기계에 넣으면 다시 나온다. 폼페이를 가려면 사철이 거의 필수이기 때문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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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카드(firenze card): 피렌체 카드를 살 때 5유로를 추가하면, 72시간 동안 피렌체 대중교통과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피렌체 카드 살 때 대중교통 추가 하려고 했는데, 판매원(?)이 다 걸어다닐 수 있는 정도로 피렌체 도심이 작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해서 추가를 안 했다. 그런데 후회 막심. 숙소가 도심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3일 동안 오가는 교통비만 해도 10유로는 넘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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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우니카 카드(venezia unica): 첫 개시 부터 24/72시간 동안 베네치아의 수상버스 무료 이용. 베네치아는 배 이외의 교통수단은 없기 때문에 거의 필수이다. 베네치아에 오래 머무는 경우 관광지 입장권 할인도 받을 수 있기 때무에 유용하다. (구매할 때 홈페이지에서 할인권도 함께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