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Coffee] 이탈리아에서 커피 주문하기

by 스뎅(thDeng) on

이탈리아 커피

커피는 이탈리아어로 까페(Caffè. 이탈리아 발음은 카페 아니고 까페.)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커피라고 하면 아메리카노를 얘기하지만, 10년 전쯤만 해도 믹스커피(나영이커피 또는 커피2/설탕2/프림2)가 커피라고 했었다. 이와 비슷하게 이탈리아에서 까페라고 하면 에스프레소를 뜻한다.

아메리카노는 처음 에스프레소를 접한 미국 사람들이 너무 강해서 못 마시니 물을 넣어 마신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uno caffè(우노 까페), per favore(뻬르 빠보레) 하고 커피주세요- 하면 에스프레소를 준다. 두 잔 시키려면 due caffè(두에 까페) 라고 하면 된다. 발음이 똥 같아 못 알아듣기도 하시니 손가락 하나/둘과 함께 미소를 날리자 ㅋㅋ

per favore는 영어로 please와 같은 표현이다. 우리나라 말에는 please가 없는 표현이지만 안 붙이면 좀 무례할 수 있으니 붙여주자. 주세요, 부탁드려요같은 정도로 보면 될 것 같고, 커피 한 잔 이라고 하는 것 보다 커피 한 잔 주세요 하는게 주문 받는 사람 입장에서 더 맛있는 커피를 내려줄테니..

바(bar)

우라나라에는 없는 형식이지만, 이탈리아에는 테이블 좌석과 함께 바(bar)가 있다. 바는 커피를 내주시는 바리스타분들과 바를 사이에 두고 서서 마시는 자리이다. 가끔 높은 의자가 있는 곳도 있다.

Coffee with latte

두세 모금에 나눠마시는 에스프레소를 주로 마시는 이탈리아에서는 테이블에 앉아 마실 필요가 크게 없다. 우리나라 커피숍은 커피를 받아서 마시고 가는 공간이라면, 이탈리아에서는 바리스타와 손님들간에 맛집문의, 동네소식 공유, 정보공유 등의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테이블 보다는 바가 더 유용한 형식이다.

그리고 테이블 보다는 바가 훨씬 저렴하다. 바에서 마시면 에스프레소 한 잔에 2 - 2.5유로 정도라면, 테이블에 앉는 순간 5유로 이상이 되어 버린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2-3배 가격을 내고 테이블에서 마시기 보다는 바에서 더 자주 마시는게 좋았다.

커피 주문하기

이탈리아는 크게 2가지 방식으로 주문을 한다.

결제를 먼저 하고 커피를 마시는 형태가 더 일반적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있었다. 커피숍에 들어가서 눈치껏 손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피자.

카운터에 가서 무엇을 마실지 얘기하고 결제를 하면 영수증을 준다. 영수증을 방꼬에 가서 바리스타분들에게 내밀면서 다시 주문을 하면, 영수증을 찢고 내 자리에 잔받침과 수저를 놓는다. 이탈리아 바는 내가 원하는데로 만들어주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 때 특별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주문을 하면 된다. (나는 이탈리아어가 안 돼서 실패) 대부분이 함께 마실 물이나 탄산수를 주는데, 커피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마시기 전후로 입가심을 하면 된다. 잠시 기다리면 정말 맛난 커피가 내 눈 앞에 두둠!!

Coffee with latte

설탕도 같이 주니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고 저어 마시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에스프레소 마시면서 설탕 넣어 마시면 촌스럽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대부분 설탕을 넣어 마신다. 설탕을 넣으면 에스프레소의 쓴맛이 다른 맛으로 살짝 변해서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 라떼

이탈리아에서는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 보다는 적은 양의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 라떼나 카푸치노와 같이 우유를 넣은 커피는 배가 부르기 때문에 오전에만 마신다고 한다. 오후에 라떼를 주문하면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하지만, 관광객이다 싶으면 만들어 주기도 한다. (전해지는 얘기인줄로만 알았는데, 이상한 눈빛 받은 적 있음 T_T)

Coffee with latte

우리나라에서 마시는 라떼 보다 좀 더 강한 커피맛의 라떼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라떼는 찬 우유나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주로 집에서 마시고, 커피숍에서는 잘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카푸치노처럼 우유거품을 내는 등 기술이 필요한 것들만 커피숍에서 마신다.

화장실

길거리에 화장실이 적고 대부분이 유료인 이탈리아에서 꽤나 유용하게 화장실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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