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이탈리아(서구권)에서 숫자 알아보기
by 스뎅(thDeng) on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가장 당황했던 순간 중 하나는 손으로 써준 숫자를 읽을 때 였다.
숫자 1
피렌체에서 가죽공예품 몇 개를 골라 가격을 물어보니, 가격을 얘기해 주면서 아래 사진처럼 가격을 적어줬다. 그런데, 내가 잘못 들은건가?? 아니면 내 눈이 침침한걸까?? 이게 얼마인지 모르겠다. 이게 무슨 지렁이 글씨란 말인가??
답 부터 얘기하면 위 금액은 119.50 유로다. 분명 귀로는 119.50 유로라 들었는데 눈으로는 779.50 유로라고 읽히니, 어벙한 눈빛만 껌뻑껌뻑.. 게다가 글씨를 한 획 하나 하나 꼼꼼히 써주셔서 잘못 썼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아마도 알파벳을 쓰는 서양에서는 숫자와 알파벳이 섞이면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구분할 포인트를 주는게 아닌가 싶다. 숫자 1(일)
과 알파벳 I(대문자 아이)
, l(소문자 엘)
이 모두 짝대기마냥 생겨서 구분이 어렵다. 때문에 숫자 1
은 아래 사진처럼 모자를 쓰고 발을 가지고 있다.
발을 그리는 것은 귀찮기 때문에 몸통과 함께 이어 쓰기 편한 모자만 쓰는 경우가 많고, 아래 사진처럼 키보드에 있는 숫자 1
도 모자만 쓰고 있는 경우도 많다.
숫자 7
이 숫자 1
의 모자가 예술적으로 길어지다 보니, 맨처음 사진처럼 119.50 유로가 779.50 유로로 보이기도 한다. 이제 숫자 1
은 해결이 됐는데, 긴 모자를 쓴 숫자 1
과 숫자 7
이 비슷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숫자 7
은 (2번째 사진처럼) X표 같이 몸통 중간에 짝대기를 그리기도 한다.
위 사진은 이탈리아 소렌토에 3일 동안 머물 때의 숙소 영수증이다. 위쪽 빨간 네모의 Data
(이탈리아어로 날짜)는 27/04/2017
로 읽으면 된다. (다른 알파벳을 보면 알겠지만, 워낙 악필이라서 숫자 4
는 그냥 그런걸로 T_T) 이탈리아는 일/월/년
순으로 날짜를 쓰고, 많은 유럽권 나라가 일/월/년
으로 날짜를 표시하거나 년/월/일
을 함께 사용한다. (나라별 날짜 표기법)
아래쪽 가격은 숫자 1
을 잘 읽는다면, 123.00 유로이다.